
목디스크 수술 부작용 중 가장 흔하게 보고되는 문제는 수술한 자리 바로 위·아래 마디에서 생기는 인접분절 질환입니다. 수술 자체의 기술적 실패가 아니라, 눌리게 된 원인이 그대로 남은 상태에서 결과만 제거하는 접근의 구조적 한계 때문에 생깁니다. 이 글에서는 인접분절 질환이 생기는 원리와, 수술을 권유받은 상태에서 결정 전 확인해볼 사항을 정리합니다.
목디스크 수술 부작용 중 가장 많이 거론되는 문제
목디스크 수술을 받고도 몇 년 뒤에 다시 통증이 생기거나 재수술을 고려하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목디스크 수술 부작용'을 검색하면 자주 등장하는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수술 직후에는 팔 저림과 통증이 대부분 해소됩니다. 하지만 5년 혹은 그 이상의 시간이 지난 뒤 수술한 자리 위나 아래 마디에서 같은 양상의 증상이 다시 나타나는 경우가 보고됩니다. 이것이 바로 이 글에서 다룰 인접분절 질환입니다.

이 글에서는 왜 한 번 수술로 끝나지 않는 경우가 생기는지, 그리고 수술 권유를 받은 상태에서 결정 전에 확인해볼 것이 무엇인지 정리합니다.
수술한 자리가 아니라, 위·아래가 아픕니다
먼저 분명히 해둘 것이 있습니다. 목디스크 수술 자체가 잘못된 것은 아닙니다. 수술은 눌린 신경을 빨리 풀어주는 방법이고, 수술 직후에는 대부분 팔 저림과 통증에서 벗어나게 됩니다.
문제는 그다음입니다.
목디스크 수술에서 가장 많이 시행되는 방법은 유합술입니다. 문제가 된 디스크를 제거하고 그 자리를 인공뼈로 채워 위아래 뼈를 하나로 이어버리는 수술입니다. 움직이던 마디를 움직이지 않게 고정하는 것이죠. 이렇게 하면 그 자리의 통증은 확실히 잡힙니다.

그런데 우리 목은 하루에 몇천 번씩 움직입니다. 그 움직임을 원래 일곱 개 마디가 나눠서 감당하고 있었습니다. 한 마디를 고정하면 그 움직임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위아래 마디로 옮겨 갑니다. 평생 감당해본 적 없던 양을 위·아래 마디가 대신 떠안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의학적으로도 따로 부르는 이름이 있습니다. 인접분절 질환입니다. 수술한 자리 바로 위, 바로 아래 마디가 망가지는 현상에 이름이 붙어 있다는 것은 그만큼 흔하게 일어나는 일이라는 뜻입니다. 실제로 경추 유합술을 받으신 분들 중 10년 안에 위·아래 마디 문제로 다시 병원을 찾으시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연구 결과들이 나와 있습니다.

원인은 그대로 두고, 결과만 치운 셈
"그러면 어차피 재발할 텐데 수술해서 뭐 하냐, 그냥 버티는 게 낫겠다"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이것도 맞는 말은 아닙니다. 왜 위아래가 대신 아픈지 그 이유를 보시면 답이 달라집니다.
우리 목은 무거운 머리를 하루 종일 받치고 있습니다. 머리 무게가 대략 5킬로그램, 쌀 한 포대 정도입니다. 이 쌀 한 포대를 일곱 개의 작은 뼈가 받치고, 그 사이사이 디스크가 충격을 흡수하고, 주변 근육이 균형을 잡아주고 있습니다. 핵심은 분산입니다. 일곱 마디가 나눠서 감당하고 근육이 옆에서 받쳐주기 때문에 평생 써도 견디는 것입니다.

그런데 한 마디를 고정하거나 제거하면, 그 마디 몫만큼의 부담이 바로 위·아래로 옮겨갑니다. 위 마디는 원래 자기 몫에다가 사라진 마디 몫까지 감당해야 합니다. 디스크가 빨리 닳고, 옆에 있던 근육도 더 많이 긴장하게 됩니다.
그러니까 인접분절이 빨리 망가지는 것은 수술이 잘못돼서가 아닙니다. 눌린 결과만 풀어주고, 눌리게 된 원인은 그대로 두었기 때문입니다.
그럼 눌린 원인이 무엇일까요. 대부분 두 가지입니다.
첫째, 목 뒤쪽 근육이 돌처럼 굳어 있고 반대로 앞쪽 근육은 풀려 있는 좌우·앞뒤 근육 불균형입니다.

둘째, 거북목으로 머리가 앞으로 쏠려 하중이 특정 마디에만 집중적으로 실리는 상태입니다. 이 두 가지가 디스크를 눌러서 튀어나오게 만든 범인입니다.

수술은 이미 튀어나온 디스크를 치우는 일입니다. 근육 불균형이나 하중 쏠림이 그대로면 위 마디나 아래 마디가 똑같은 조건에 놓입니다. 그래서 거기가 다음 차례가 되는 것입니다.

수술이 반드시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한 가지 오해 없으시기 바랍니다. 수술이 반드시 필요한 경우도 분명히 있습니다.
손에 힘이 빠져서 젓가락질이 서툴러지고 단추를 못 잠그는 경우.

걸을 때 다리가 휘청거리는 경우. 이것은 팔 저림과는 다른 신호입니다. 디스크가 신경뿌리가 아니라 척수 자체를 누르고 있다는 신호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경우에는 시간을 끌면 안 됩니다. 수술을 받으셔야 합니다.
이 글에서 말씀드린 내용은 그런 경우가 아니신 분들의 이야기입니다. 팔 저림이 반복되고 목이 뻐근하지만 손놀림과 걸음걸이는 멀쩡하신 분들. 그런 분들이 '수술이 답'이라고 들으셨다면, 앞서 설명한 인접분절 문제를 먼저 이해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원인을 풀어준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원인을 풀어준다"는 건 두 가지 일을 같이 하는 겁니다. 돌처럼 굳어서 디스크를 눌러대던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고, 헐거워진 척추 주변 조직은 다시 단단하게 잡아주는 일입니다.

이 두 가지가 맞물려서 풀리면, 특정 마디에만 쏠려 있던 하중이 다시 일곱 마디로 나뉘어 분산됩니다.
결정하기 전에 확인해야 할 것
수술 권유를 받고 고민하는 시점이라면, 결정 전에 다음 세 가지를 확인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1. 지금 증상이 팔 저림·목 통증에 국한되어 있는가, 아니면 손·걸음에도 신호가 있는가
손놀림이 어눌해지거나 걸음이 휘청거리는 경우에는 이 글에서 다룬 이야기의 범위를 벗어납니다. 척수 압박 신호일 수 있으므로 수술 결정을 미루지 말아야 합니다.

2. 근육 불균형·하중 편중 문제에 대한 평가를 받아본 적이 있는가
목 뒤쪽 근육의 경결 상태, 앞쪽 근육의 약화, 거북목에 따른 하중 편중 등이 지금 얼마나 진행되어 있는지 확인한 적이 있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런 평가 없이 디스크 영상 소견만 보고 수술을 결정하는 경우, 원인이 해결되지 않은 채 결과만 치워지게 될 수 있습니다.

3. 비수술적 접근으로 원인을 풀어주는 치료의 가능성을 타진한 적이 있는가
튀어나온 디스크를 제거하는 길 외에, 눌리게 된 조건을 해결하는 접근도 존재합니다. 두 접근의 장단점을 모두 알아본 뒤에 수술을 결정하는 것과, 한쪽만 알고 결정하는 것은 결과가 다를 수 있습니다.

정리
목디스크 수술 부작용 중 가장 흔하게 보고되는 것은 인접분절 질환입니다. 수술한 자리가 아니라 바로 위나 아래 마디가 부담을 떠안으면서 몇 년 뒤에 다시 문제가 생기는 현상입니다. 이는 수술 기법의 실패가 아니라, 눌리게 된 원인(근육 불균형·하중 편중)이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결과만 제거하는 접근의 구조적 한계에 가깝습니다.
단, 손의 정교한 움직임 장애나 보행 장애가 있는 경우에는 척수 압박 신호로 보고 조기 수술을 고려해야 합니다.
그 외의 경우, 수술 결정 전에 원인까지 풀어주는 치료의 가능성을 반드시 함께 검토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약손유담한의원
원장 김정훈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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